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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vs 김학범호, 2개의 경기와 2개의 목표
기사입력  2020/09/29 [08:31]   진기환 국장

[(주)안전환경일보=진기환 국장] 파울루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이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두 감독은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번 맞대결에 대한 소감과 함께 선수 발탁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3 대표팀은 10월 9일과 12일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두 차례 친선 맞대결을 가진다.

명단 발표의 가장 큰 화두는 두 감독이 모두 발탁하기를 원했던 선수들이 어느 팀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다. 이에 대해서는 김판곤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기자회견에 앞서 간단한 브리핑을 했다. 각각 월드컵과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두 팀이 각자의 목표에 맞게 소집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중재한 것이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회의 결과 벤투 감독이 U-23 연령대에 해당하는 선수를 세 명만 선발할 수 있도록 정했다.

벤투 감독이 선택한 세 명은 이동준, 원두재, 이동경이다. 모두 김학범호의 주축이다. 이동준과 원두재는 국가대표팀 첫 발탁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세 명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소집 훈련을 앞둔 소감은?

벤투 감독 : 오랜만에 소집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거의 1년 동안 소집을 하지 못했고, 훈련과 경기를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소집을 통해서 기존에 우리가 해왔던 것들을 복습하는 기회로 삼고 싶다. 새로 합류하는 선수들에게는 우리 대표팀의 방식 알려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서 짧은 시간이지만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김학범 감독 :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지만 아우도 꽤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오랜만에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축구팬들도 대표팀 경기에 대한 갈증이 있을 것이다.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경기이긴 하지만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우리 모두 오랫동안 코로나19에 시달려왔는데 조금이나마 괴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경기로 만들겠다.

-(김학범 감독에게)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선수 중에서 아까운 선수가 있는가?

어느 선수라도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선수들은 커나가야 한다. 선수들을 위로 올려주는 게 내 역할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선수가 국가대표팀으로 올라가면 좋겠지만 그러면 경기가 재미없어 질 것이다. 이동준, 원두재, 이동경은 알다시피 우리 팀의 핵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에 올라가서 경험하면 향후에 우리 팀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오히려 더 많은 선수가 올라갈 수 있는데 올라가지 못하게 돼서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깝다.

-(벤투 감독에게) 올림픽대표팀에서 더 탐나는 선수가 있는가?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3명(이동준, 원두재, 이동경) 외에도 염두에 둔 선수들이 더 있었다. 어린 선수들 중에도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지만 보다 형평성 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3명만 선발할 수 있는 원칙을 정했고 그에 따라 3명만 선발했다. 중요한 것은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서 배우는 것이다. 선수들이 좋은 훈련을 하면서 많이 배워갈수록 노력하겠다.

-(벤투 감독에게) 3명(이동준, 원두재, 이동경)을 선발한 이유는?

보통 포지션별로 찾는 유형이 있고, 우리가 가진 선수 풀에서 채워 넣는 방식으로 명단을 구성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의 과정이었다. 원두재는 중앙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두 포지션에서 활용할 가치가 있다. 이동준은 중앙공격수 또는 윙포워드로서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경은 이미 우리 팀에서 함께한 경력이 있고, 기술력이 뛰어난 선수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테스트하고자 선발했다.

-(김학범 감독에게) 경기 전망은?

국가대표팀이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축구는 변수가 많다. 공은 어디로 튈지 모른다. 우리는 그 변수 만들고자하는 의지를 드러내는 경기를 할 것이다.

-(김학범 감독에게) 송민규를 선발한 이유는?

송민규는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된 적 없는 선수이지만 포항스틸러스에서 자리를 잘 잡아가면서 그에 맞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경기를 관찰하면서 좋은 퍼포먼스를 발견했다. 어리지만 대범하고 담대한 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고 꼭 데려다가 좋은 경기력을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벤투 감독에게) 이청용을 발탁한 배경은?

특별한 것은 없다. 우리 팀에 오랫동안 함께 했던 선수이고 올해 K리그 경기에 많이 뛰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청용은 늘 우리의 선수 관리 풀에 있고, 항상 관심 있게 지켜보는 선수다.

-(벤투 감독에게) 23명 중 9명이 울산현대 소속인데?

선발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선수를 보고 선발하는 것이지 소속팀은 고려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울산에서 여러 명을 선발하게 됐다.

-(벤투 감독에게) 김지현을 발탁 배경은?

김지현은 좋은 특징들을 보여주는 선수라 생각한다. 이번 시즌 꾸준히 경기에 뛰면서 흥미로운 능력들을 보여줬다. 피지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진작부터 꾸준히 관찰했던 선수다. 이번이 좋은 기회라 생각해 발탁했다.

-(벤투 감독에게) 경기 전망은?

이번 소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선수들이 우리의 철학과 경기방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픈 마음도 크다. 누가 이기든 뜻 깊은 곳에 기부금이 쓰이기 때문에 의미 있다. 이 순간에 꼭 기부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 준비하되, 우리 팀으로서는 또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팀을 잘 만들어나가겠다.

-(벤투 감독에게) 처음으로 해외파 선수 없는 소집이다. 어떤 의미인가?

전 세계적으로 모든 대표팀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것들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우리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최선을 다해 팀을 다져나가는 것이다. 11월 친선경기와 내년 3월 월드컵 2차예선이 예정돼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로서는 이미 작년에 E-1 챔피언십을 준비하면서 유럽파 선수 없는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시아권 해외파 선수들도 없는 상황이지만 같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겠다.

-(김학범 감독에게) 소속팀에서 활약이 미미한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은?

소속팀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안타까운 부분이다. 하지만 능력 있는 선수들이기에 대표팀에 불러서 성장시킬 수 있다. 이미 우리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능력 있는 선수들을 더 좋은 선수들로 만드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

-(벤투 감독에게) 한동안 강원FC 경기를 자주 관전해 그 이유를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은데?

경기를 보러 다니는 기준은 선수다. 우리의 선수 관리 풀에 따라 계획을 세워 점검이 필요한 선수들을 보러 가는데, 공교롭게도 어느 시기에 강원 경기를 많이 보러가게 됐다. 솔직히 말하자면 강원에는 우리 풀에 들어있는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을 관찰하려다보니 그렇게 됐다.

-(김학범 감독에게)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생긴 변화가 있는가?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힘든 부분이 많이 있다. 일정에 맞춰서 짰던 계획들이 다 없어지고 새 계획을 짜더라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어느 팀이나 똑같은 어려움이라 생각한다. 나름대로 잘 대비하면서 선수 체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어떤 변수가 있더라도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U-23 연령대에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꽤 있는데, 중계로만 확인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게 가장 어려운 점이다. 어떻게 해결할지 연구해야 한다.

-(벤투 감독에게) 김영빈과 이주용을 발탁한 이유는?

김영빈은 이번 시즌 초부터 관찰했던 선수다. 기존에 꾸준히 합류했던 중앙수비수 김민재, 박지수, 김영권은 중국과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선발하지 못했다. 새로운 선수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영빈은 장점 많은 선수다. 특히 기술적인 면에서 좋은 능력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주용은 더 오래전부터 관찰해왔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김진수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주호를 대신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주용을 발탁했다.

-(김학범 감독에게) 이광연을 발탁한 배경은?

알다시피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때 모든 경기를 뛰었던 골키퍼다. 컨디션에 기복은 있지만 강원 1군에서 뛰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줘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시키고자하는 의미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벤투 감독에게) 유럽파 선수들이 최근 좋은 활약 펼치는 중인데 어떻게 보고 있나? 국내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보여줘야 할까?

유럽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뛰는 선수들 꾸준히 중계로 확인하고 있다. 잘하는 모습을 만족스럽게 보고 있고 모든 선수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11월 친선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관찰했던 것을 토대로 잘 준비할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하는 선수들은 적응을 잘하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 최대한 뭔가 배워갈 수 있게끔 지도할 것이다. 어린 선수든 베테랑 선수든 앞으로도 더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지속적인 발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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